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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난 무엇이 그렇게도 불만이었던걸까.

매일 마시고
매일 취하고
매일 피워댄

난 무엇이 그렇게도 불만이었던걸까.

불알친구들과
미친듯이 폭음하고 집에 오는길
띄염 띄염 있던 가로등길을 동무들과 걸으면서
흔들리는 시선으로 세상을 욕하던

난 무엇이 그렇게도 불만이었던걸까.

무조건 아니라하고
무조건 반대라하고
무조건 반항해대고

난 무엇이 그렇게도 불만이었던걸까.

5년후, 지금
난 왜이렇게 나약해진걸까

말한마디 지르지도 못하고
술을 마셔도 내일을 걱정하고
담배 마져도 끊어 버리고

난 왜이렇게 나약해진걸까.

속물처럼 손익만 계산하고
바보처럼 사람만 믿어대고
병신처럼 상처만 늘어가고

난 왜이렇게 나약해진걸까.

이제 막 서른
난 왜이렇게 나약해진걸까.









-내가 공부한답시고 청주에 있는 삼년동안 내 불알친구들은
명절에 수원집에 왔을때만 만날수 있었다. 학교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친구들과 폭음으로 모두풀어버리곤했다.미친듯한 폭음으로 나의 정신도
나의 걸음걸이도 세상도 모두 흔들거리고 아른거렸지만
내친구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내친구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2004년 어느여름 술취한 귀가길 나와 박가의 뒷모습. -
Posted by 창작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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